유자랑 신나게 싸우고 왔습니다...orz

인터넷으로 4kg을 주문한 다음날 푸드 위크 전시회에서 얻어 온 흠집 심한 유자 여섯개를 손질해 두고 진이 빠졌는데, 그 다음날에는 동생 지인께서 직접 땄다는 무농약 유기농 유자가 10개쯤 들어오질 않나... 여튼 이번 주는 이래저래 유자와의 전쟁이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.

주문한 유자 상자를 열어보니 그럭저럭 튼실하고 상처도 적은 유자들이라 일단은 안심했는데 아래쪽이...

orz


...직접 보고 사는 것도 아닌데 위 아래 품질을 다르게 배치하는 심리는 영 알 수가 없다니까요. (좀 멀쩡해 보이는 것도 있긴 한데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칼로 심하게 찍힌 것처럼 터진 녀석도 있습니다)
어제 아침에 교환이 가능한지 문의했더니 2kg을 추가로 보내주시더군요. 도착한 제품에는 별 문제가 없어서 안심하고 일단 여기저기 상한 유자부터 손질하기로 했습니다.


식칼_하나로_이_정도_손질한_게_자랑.jpg


밀가루로 뽀득뽀득 문질러 닦은 유자의 상한 부분을 떼어내고 멀쩡한 부분을 나누고 보니 껍질은 위 사진의 두 배 분량, 과육은 640g 정도가 나오더군요.
껍질은 설탕과 1:1로 혼합해 재어서 유자청을 만들고(무게 기준. 과육을 섞어도 좋지만 저장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) 과육은 유자와 설탕을 10:7 분량으로 섞어 졸여 잼을 만들었습니다. 콤포트가 더 취향이긴 한데 그 쪽은 저장성이 떨어져서...;
잼은 차갑게 식으면 바로 먹을 수 있고, 유자청은 넉넉잡아 2~3주 후면 딱 먹기 좋게 우러납니다.


푸드위크 행사 마감 정리시간에 한 부스에 부탁해 얻어 온 연어 조림 병이 은근 쓸만합니다. 설탕에 재어 둔 껍질은 시간이 지나면 숨이 죽으니 좀 더 채워넣을 수 있을 듯.

올해 내내 유자 노래를 불렀는데 이 정도면 내년 유자철까지는 거뜬할 것 같습니다.
.............3.6kg정도 남은 유자를 언제 다 손질할지 까마득하네요..... 얇게 써는 건 날붙이를 다루는 일이다보니 오히려 쉬운 편인데, 껍질을 신경써서 닦고 하다 보니 진이 빠집니다...orz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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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아아아아아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.



...노코멘트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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